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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산에서 출발한 사색의 끝 쯤이면 언제나 나란한 무덤이 두 개 누웠다 금정산 한참 비껴 옆으로 돌아 그리 높지 않은 어디께쯤 개울같은 계곡 하나 옆에 두고서 햇살 뜨악한 날엔 서글픔으로 눈발 흩날려 을시년스런 날엔 포근함으로 내 마음따라 누웠다 부산에서 시작된 상념의 끝을 강요하면 나란한 무덤이 두 개 누웠다 언제나 누워서 본다 바쁘기 위해서 바쁜 고속도로 그저 서 있어온 소나무 달리는 차창 밖으로 빠져나와 방황하다 버려진 무표정한 시선 그 시선 속에 누운 무덤 오늘 출근 길에 무덤을 보았다 아니, 생활의 무게를 보는 내 눈길과 뒷 어깨에 묻은 두살박이의 "아빠!" 가난한 아내의 삶까지 무덤이 보았다 1988. 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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