간서치(刊書痴) Kangsung
by minypizkit
카테고리
고속도로에서


양산에서 출발한 사색의 끝 쯤이면
언제나 나란한 무덤이 두 개 누웠다
금정산 한참 비껴 옆으로 돌아
그리 높지 않은 어디께쯤 개울같은 계곡 하나 옆에 두고서
햇살 뜨악한 날엔 서글픔으로
눈발 흩날려 을시년스런 날엔 포근함으로
내 마음따라 누웠다

부산에서 시작된 상념의 끝을 강요하면
나란한 무덤이 두 개 누웠다
언제나 누워서 본다
바쁘기 위해서 바쁜 고속도로
그저 서 있어온 소나무
달리는 차창 밖으로 빠져나와 방황하다 버려진
무표정한 시선
그 시선 속에 누운 무덤

오늘 출근 길에 무덤을 보았다
아니, 생활의 무게를 보는 내 눈길과
뒷 어깨에 묻은 두살박이의 "아빠!"
가난한 아내의 삶까지
무덤이 보았다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1988. 2


by minypizkit | 2008/06/15 15:38 | Metapho | 트랙백 | 덧글(0)
트랙백 주소 : http://minypizkit.egloos.com/tb/1788353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<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>


rss

skin by 이글루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