간서치(刊書痴) Kangsung
by minypizki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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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평선



수평선 끝에서 아래를 내다본 적이 있는가?

세상 사람들은 그 까마득한 심연(深淵)의 바다보다
더 낮은 곳에 지옥의 불구덩이가 있다 한다네
왜 차가운 바다 밑에 불도깨비가 또아릴 트는 지는 모르겠지만
그 불지옥이 그닥 뜨거울 것 같지는 않으이

차디찬 화염 속에서 불태워져 식어가는 상상을 했다네
끊는 기름 가마 안에서 얼어붙는 사지를 보면
자네는 무슨 생각이 들 것 같은가?
나는 작년 녹미(祿米)를 그 곳 물과 불로 밥을 하면
혹시 맛난 조반(朝飯)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네
흐흠! 미안허이
내가 햅쌀을 먹어본 지가 삼 년이 넘었어
자네도 내심 공감하고 있잖은가

내가 왜 이런 시덥잖은 소리를 하는 지 궁금하지 않은가?
한 번 맞춰보게, 별로 어렵지 않다네
그건 말일세...... 내가 지금 광약(狂藥)이 그리워서라네, 하하!





녹미(祿米) - 벼슬아치가 봉급으로 받던 묵은 쌀
광약(狂藥) - '술'을 달리 이르는 말

by minypizkit | 2008/10/23 04:15 | Metapho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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